강남 빌딩 숲에서 성장한 게임회사 네오플은 제주도 한라수목원 인근 해송 숲에 둘러싸인 노형동77 일대로 이전을 결정하게 된다. 그룹차원에서 급히 결정된 이주계획으로 먼저 빠른 시간 내에 어린이집이 완공되어야 했고 이후 순차적으로 부속동과 본 사옥까지 3년에 걸쳐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한라산을 중심에 둔 제주도의 지형적 특성상 북사면으로 형성된 경사지에 위치한 세 건물은 자연지형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레벨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체가 되도록 계획하였다.

제일 먼저 계획된 도토리소풍은 대지의 북측 가장 낮은 레벨에 배치하여 남측 숲 사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놀이 언덕이 아늑하게 감싸주며 넓고 다양한 외부공간이 확보되게 하였다.

원더그루와 네오마루는 경사가 있는 삼각형의 큰 대지의 흐름을 살리면서 숲을 마주하는 광장과 정원을 가운데 두고 업무공간이 이를 향해 열리도록 배치하였다. 본 사옥인 네오마루의 북측에는 도서관, 식당, 카페, 체력단련실 등이 위치한 유리 커튼월로 이루어진 볼륨을 계획하여 단지 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다양한 레벨에서 접근이 가능하게 하였다. 이는 대지의 고저차를 유기적으로 극복하는 장치이다. 자녀와 함께 도시를 떠나 자연과 공존하며 일하는 풍경이 새롭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