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밖,사이:공간놀이> 展

원형 평면의 일부로서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는 어린이갤러리(i-space) 공간에는 지름 600mm의 두 개의 기둥이 존재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중성적인 전시공간이 아니라고 느껴지는데 이유는 부채꼴 형태의 공간과, 두 개의 기둥이 이 공간에 색다른 성격을 부여하고 인지하게 끔 만들기 때문이다.

기둥은 건축의 기본 요소 중 하나로, 구조적인 역할은 물론, 공간 구획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기둥의 반복과, 그 간격을 구성하는 그리드(grid)를 통해 공간이 생성되고 그 사이사이에서 벌어지는 활동과 관계 맺기에 따라서 그 공간들은 더욱 다양해지고 확장된다.

우리는 현존하는 2개의 기둥에서 출발해 20개의 기둥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공간이 부여해 놓은 축과 그리드(grid)에 맞춰 배열하였다. 이 단순한 건축행위가 다양한 동선을 만들어내고, 아이들이 이 사이를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다니며, 주변과의 새로운 관계 또는 주변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름 800mm의 각각의 기둥은 동일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다양한 내부공간을 지니며, 들어가고 나가거나, 관통하거나, 닫혀있게 된다. 5열 4주로 된 그리드(grid)에서 가능한 동선의 다양성에 추가적인 층위가 생김으로 인해, 한정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다양한 interaction을 하게 될 것이다. 

열린 미로(open labyrinth)와도 같은 이 공간은 아이들의 상상을 통해 확장되는 지형이다. 한정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계 없음의 무한함을 통해 매 번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각자 머릿속 지도를 그리며, 특정 기둥을 찾아다닐 것이며, 주변의 친구들과 스치고, 만나고 지나치며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갈 것이라 생각한다.

<안,밖,사이:공간놀이> 展

위치: 경상남도 김해시 진례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어린이미술관 키움
형식: 기획전시│20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공간놀이
전시면적: 100㎡
설계기간: 2014.12-2015.02
전시기간: 2015.02-2016.02
아티스트: 신호섭, 신경미
마감재료: 열연강판, 코르크보드, PVC 튜브, 패브릭 등
사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제공

In, Out, Between : Space Play

ExhibitionGimhae100m2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