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대지는 대구에서 동쪽에 위치한 경산을 이어주는 주요 축에 면하여 가로형 공원인 미래공원과 접해있다. 대지 주변은 전형적인 한국의 계획도시의 모습으로 고층 주거단지와 저층 근린상업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공원의 일부로 놀이터로 쓰이던 부분에 신축될 건물이기에 기존의 근린공원이라는 연속성을 살려 주민들의 접근이 쉽게 하고 이전에 있던 공원과 같은 편안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건물을 계획하였다.

이용자의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건물의 저층부(1,2층)는 북쪽에 위치한 공원을 향해 열려있도록 설계되어 도서관 내부에서도 항상 공원과 시각적 소통이 이루어진다.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이용하게 될 다목적실의 경우는 진출입이 용이하고 자료실 및 열람실과 독립된 운영이 가능하도록 외부에서 직접 선 큰 부를 통해 진입하도록 하였다.

도서관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상징적인 공간인 도서열람실의 경우에는 책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독자적인 공간으로 구성 함으로써 도서 열람이 용이하고 책에 집중하기 좋은 정적인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열람실의 중앙부는 하늘을 향해 열려있기에 사람과 책, 하늘이 함께하는 공간이 되며 이를 극대화시키는 시야 확보를 위해 층고를 높게 하였다. 4층에 해당하는 부분에 중층(mezzanine)을 두어 3층에 위치한 전형적인 열람 책상을 벗어나 보다 자유로울 수 있도록 창가에는 자유로운 유형의 개인 열람 공간을 두고 중앙부에는 하늘을 보며 책을 볼 수 있는 책상들을 계획하였다.

어린이 도서관은 1층에 위치하여 어린이와 부모의 접근이 쉽게 하였고, 일반 열람실과 달리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놀이하듯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외부 공원을 향해 열려있는 공간으로 숲에서 책을 읽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어른들과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1층에 카페와 전시공간을 구성하여 일상에서 늘 가깝게 느끼고 애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 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고산 공공 도서관은 도서관을 넘어 주민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휴게공간으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