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펜트하우스

30년 된 아파트를 재건축하여 지은 신축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작업이었다. 단순한 인테리어 공사라면 굳이 흥미로울 것도 없었다. 하지만 몇 가지 재미있는 상황들이 건축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세대가 홀로 위치한 마지막 31층이라는 조건, 강남 사거리와 서래마을 근처의 몽마르트르 공원 등이 보이는 전망, 그리고 마치 마당처럼 쓸 수 있는 2개의 외부 공간, 약간의 작업을 통하면 무언가 더 좋은 공간적 결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철거가 이루어진 부분은 현관 부분 일부하고 거실과 부엌 사이의 가벽이 주요 부였고 가능한 평면상의 변화가 크지는 않았다. 결국 고민하던 문제의 핵심은 인테리어 공사라는 한계 즉 물리적인 변경의 최소화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어떻게 건축적으로 공간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가였다. 정해진 평면에 의해서 공간의 볼륨은 이미 주어져 있었지만 아무런 성격도 느껴지지 않았고 마지막 층이라는 이점에도 표준 층고로 지어진 높이의 답답함도 있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적의 건축적 장치를 통해 질감과 성격을 불어넣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재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최종적으로는 대비와 상호 보완이 가능한 목재와 석재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게 돌과 나무라는 건축 재료의 변주를 거치면서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시원한 수직 패턴 디자인으로 높이의 답답함도 어느 정도 상쇄시키게 되었다. 거실과 식당을 나누는 가벽은 새롭게 수직으로 된 스크린 월로 디자인하여 시각적으로 소통이 되면서도 영역의 구분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외부공간의 경우 아파트 평면의 한계상 집 앞에 펼쳐진 마당 같은 구조는 아니었다. 일단 현관을 거쳐 내부로 들어와서 다른 공간을 통해 가야 하는 “숨겨진” 공간들이었다. 그것은 방문자에게는 놀라운 발견이고 거주자에게는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또 다른 차원의 공간이었다. 서재를 통해 나가는 전돌 벽돌 정원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이 집의 비밀스러운 공간처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식당에서 갤러리를 통해 나가는 테라스는 목재 데크를 사용하여 전돌 벽돌 정원과는 대비되지만 편안한 분위기가 나도록 하였다. 그리고 내부의 수직적인 패턴과는 다르게 수평적인 확장되는 디자인을 적용하여 좀 더 넓은 공간감을 가지게 했다.

고 펜트하우스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프로그램: 아파트 최상층 인테리어 디자인, 외부테라스
계획면적: 290㎡ (외부공간 포함)
설계기간: 2010.11-2010.12
시공기간: 2010.12-2011.01
시공: 디자인그룹 대미
발주처: 개인
설계담당: 신호섭, 신경미
내부마감: 폴리싱타일, 대리석, MDF위 무늬목(체리,월넛)
외부마감: 전벽돌, 이페
사진: 홍재성, 임동빈

Go’s Penthouse

BuiltResidentialSeoul290m22010